- ' 테네브레(Tenebrae)- 일곱 개의 초로 밝히는' 2025. 4. 28
- 운영자 2025.4.19 조회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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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요일 예배 (2025. 4. 28)
'일곱 개의 초로 밝히는 테네브레(Tenebrae)'
예수님의 기억이 아직 다 사라지지 않았던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고난주간은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한 기억이었을 것입니다. 호산나를 외치던 유대인들의 외침, 예수님의 살갗을 파고들던 가죽 채찍의 소리가 일주일 내내 그들의 마음을 가득 채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그 기억은 흩어지고 옅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2~3세기의 교회는 특별한 의식들을 통해 이 성스러운 일주일을 기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중 성금요일에 대한 가장 오래된 증언은 잘 알려진 것처럼 4세기 말의 저술 ‘에제리아 여행기’(Itinerarium Egeriae)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초대교회 성도들의 드렸던 거룩한 일주일의 예배를 돌아보며, 오늘 우리가 드리는 예배의 자리를 생각합니다. 일곱 개의 촛대가 하나씩 빛을 잃을 때마다 그만큼 다가서는 어둠의 양감을 느끼며, 2천 년 전 모든 소망과 기대가 꺼져 버린 제자들의 마음을 닮은 테네브레(Tenebrae)의 예배를 떠올립니다.그러나 이 납색의 어둠 너머 부활의 새벽이 시작될 것입니다. 깊은 어둠으로 오히려 더욱 밝은 아침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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